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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Story/컬쳐&피자 Story

[마션 OST] 우주영화 '마션'과 맷 데이먼의 영화 OST

우주영화 '마션'과 맷 데이먼의 영화 OST 이야기




여러분 ‘마션’ 보셨나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에 이어서 ‘마션’까지. 할리우드 우주 영화 3부작의 연이은 대한민국 공습때문에 즐거운 요즘입니다. 저는 앞선 두 영화보다 ‘마션’을 가장 흥미롭게 봤는데요. 불안한 기운이 가득했던 ‘그래비티’, 머리가 지끈거렸던 ‘인터스텔라’ 보다 쉽고 감성적인 접근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지만, 보편적인 소재와 인간애적인 드라마를 통해 극화한 점이 매력입니다. ‘화성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 '화성에서 찍은 삼시 세끼'라는 네티즌들의 찬사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기도 하고요. 오늘은 영화 속 주요 OST를 통해서 ’마션‘과 우주영화, 그리고 맷 데이먼의 주연작을 훑어보려고 해요. 만약 우주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음악을 USB에 담아 갈 건가요?

 

 


◎ 루이스 대장님의 디스코 취향. 영화 '마션'과 디스코 음악들

 

영화 ‘마션’ 에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사고로 화성에 홀로 남은 뒤 디스코 음악을 듣게 됩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말이죠. 그가 원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화성 탐사대의 대장 루이스가 잔뜩 가져온 1970년대 디스코 음악이 그가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음악이었기 때문이에요. 주인공 와트니는 루이스 대장님의 디스코 취향에 질색을 했지만, 디스코는 이 영화의 해피엔딩을 예고하는 단서입니다. ‘‘토요일 밤의 열기’ 이후 클럽 문화의 확산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대중음악으로 자리매김한 음악 장르이고요..

 

 

Track 1 도나서머(Donna Summe) -  ‘Hot Stuff’ 


영화 속 주인공 와트니가 수많은 디스코 넘버 중에서 그나마 즐겨 들었던 곡은 도나 서머(Donna(Donna Summer)의 ‘Hot Stuff’입니다. Queen of Disco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도나 서머는 1978~1980년 3년간 8곡의 Top-10, 4곡의 No.1 싱글과 3개의 앨범을 NO.1에 올린 최고의 싱어였습니다. 디스코 시대를 이끈 가수이죠.

 


Track 2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 - ‘I will Survive’ 


반드시 살아 돌아가겠다는 와트니의 심경을 가장 잘 대변한 곡으로 이 영화의 긍정적인 기운과 잘 어우러지고 있죠. 원곡은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 ‘I Will Survive’라는 곡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라고 느끼실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진주의 ‘난 괜찮아’ 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어요.

 


Track 3 아바(Abba) - ‘Waterloo’ 


와트니가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자신이 타야 할 우주선의 창문과 뚜껑을 손수 해체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입니다. 스웨덴의 국민그룹 아바(Abba)의 1974년 유로비 전송 콘테스트 우승곡이며, 이들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준 명곡이죠. 한편 극 중 루이스 대장의 화상 통화 장면에서 그녀의 남편이 어렵게 구한 아바의 LP를 보여주며 루이스의 미소를 자아내게 했었죠.

 

 



◎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노래들



Track 4 데이빗 보위(David Bowie) - Space Oddity


우주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우주영화하면 생각나는 노래를 추천해 보고자 합니다. 데이빗 보위는 우주영화의 단골 뮤지션입니다. ‘마션’에서 ‘Starman’라는 곡을 올리기도 했고요. 일찌감치 우주/외계인을 소재로 한 노래/음반들을 종종 발표하곤 했어요. 그의 첫 히트곡인 'Space Oddity'는 그러한 작업물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래의 가사는 우주탐사에 나선 톰소령과 지구관제센터와의 교신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실제 캐나다 우주비행사인 크리스 해드필드가 우주선 내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고 촬영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Track 5 잭슨5(Jackson 5) – I Want You Back

 

SF영화와 70년대 팝송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을 마션보다 먼저 선보인 영화가 있습니다. 어벤져스의 우주판이라고도 불리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입니다. 일명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이라고 하여 극 중 주인공인 스타로드가 애지중지 여기는 Mix 테이프의 수록곡들이 화제가 되었었죠. ‘I Want You Back’은 새로 소생한 귀여운 베이비 그루트가 흥겹게 춤을 추던 노래입니다. 마이클잭슨의 유년시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잭슨 5의 히트곡이고요. 국내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방송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커버를 했죠.

 




◎ O.S.T로 풀어보는 맷데이먼의 영화들

 

마션의 고군분투기는 맷 데이먼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있어서 가능했죠. 분명 잘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연민을 품게 되는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요.<롤링스톤즈>같은 잡지에선 '가장 보통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맷 데이먼의 외모가 그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생계형 스파이’ 제이슨본 이후 액션 영화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성큼성큼 보폭을 넓혀가는 그입니다. 비교적 덜 알려진 그의 작품들을 영화 속 OST와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Track 6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 – Miss Misery


굿 윌 헌팅’은 지금의 맷 데이먼을 있게 해준 작품이자, 스스로 가장 내 심장에 가까웠던 작품으로 꼽고 있는 영화입니다. 보스턴의 빈민가에 살던 희망 없는 청년이 인생의 스승을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감동적인 과정을 그린 [굿 윌 헌팅]에서, 맷 데이먼은 수학천재 윌헌팅역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영혼의 스승'이던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암스)가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라고 말해줄 때, 마음의 벽을 허물던 청년의 순수한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앨리엇 스미스는 미국의 포크싱어로서 이 영화에 삽입된 ‘Miss Misery’가 아카데미 주제곡상 후보에 오르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죠. 맷 데이먼이 연기한 고독한 주인공의 모습과 앨리엇 스미스의 노래가 잘 어우러집니다.

 

 

Track 7 시규어 로스(SigurRos) – Hoppipolla


따뜻한 가족영화이자 떨리는 멜로 드라마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맷 데이먼의 모습과는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어요. 엄마를 잃은 아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아빠이자 오랜만에 로맨스의 설렘을 느끼는 평범한 남자의 모습이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금의 그의 모습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입니다. 맷 데이먼 외에도 스칼렛 요한슨, 엘르 패닝 등의 반가운 얼굴들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고요. 이 영화의 OST에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밴드 시규어 로스(SigurRos)의 리더 욘시가 참여하며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Hoppipolla는 시규어 로스의 2005년도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도 합니다.

 

 

Track 8 마이 퍼니 발렌타인(my funny valentine) – matt damon


리플리’는 여름 영화의 고전 ‘태양은 가득히’의 리메이크 작품이에요. 맷 데이먼이 미워할 수 없는 거짓말쟁이 톰 리플리역을 맡고, 기네스 팰트로, 주드로, 케이트 블란쳇 등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총출동한 작품이죠. 맷 데이먼이 직접 부른 'My Funny Valentine'도 화제가 됐는 데요, 그는 대역을 쓰지 않기 위해 직접 피아노와 보컬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의 섬세하고 지적인 모습은 물론, 노래 실력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죠.




 

Creator. 최성욱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칼럼리스트이십니다. 음악 외에도 샤방샤방한 영화, 소설 등도 좋아하여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자주 쓰고 때로는 진지한 성향의 아이템을 논하기도 하세요. 음악 웹진 <웨이브>와 NAVER <오늘의 뮤직>, KT음악포털 <도시락>, 그 외 여러 잡지에 투고를 하시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시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