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 용팔이, 두번째스무살 드라마 추천!
계절이 서서히 바뀌고 있네요..그동안 잠잠하던 안방극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 하반기 김태희, 송혜교, 송중기, 김희애, 김명민, 소지섭, 신민아, 최지우 등 톱스타들의 출동 소식이 이미 예고되어 있던 터라 더욱 흥미진진하게 경쟁구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작은 좋습니다.. 일단 김태희,, 김희애, 송윤아 30~40대 여배우들이 연기와 흥행 면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침체된 미니시리즈 시청률을 끌어 올리고 있죠. 오늘은 새롭게 시작된 드라마들 중 각 요일별 절대 강자와 흥행 포인트를 오밀조밀 따져 보고자 합니다. 멜로와 액션 등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는 배우들의 행보와 인기 포인트를 짚어보며 앞으로의 스토리를 예측해 보도록 하죠..
◎ 여배우의 변신은 무죄. 월화의 강자 <미세스 캅>
<미세스 캅>은 ‘미세스’와 ‘캅(경찰)’을 합친 말로, 주인공 최영진(김희애)을 통해 대한민국 형사와 엄마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최영진은 귀신같은 직감과 몸을 사리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열혈 형사로 등장하죠.. 반면 딸의 학예회도 못 챙길 만큼 가정엔 소홀한 엄마죠. <미세스 캅>은 경찰로 백 점,, 엄마로선 빵점인 최영진의 동분서주 활약상과 가족의 애환을 동시에 그리고 있어요.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들과 끝장을 낼 때까지 싸우는 엄마 형사 최영진(김희애)은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감동을 느끼죠. 부조리한 사회에 정의의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재벌의 문제나, 치안, 불공정한 정의의 문제에 내포된 현실을 엄마 형사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미세스 캅>은 김희애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그동안 김희애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해 왔음에도 가정 멜로드라마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강했죠. 반면 <미세스 캅>은 기본적으로 형사물이고, 최영진은 강력계 베테랑 경감으로 등장합니다. 그 흔한 러브라인도 없죠. 스스로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라고 밝혔듯, 이 작품은 이미 한 분야의 톱으로 올라선 40대 여배우가 다시금 맨땅에서 구르고 달리는 파격 도전기입니다.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다. 수목의 강자 <용팔이>
[이미치 출처 : SBS '용팔이' 공식 홈페이지]
<용팔이>는 용한 돌팔이 의사의 줄인 말로, 낮에는 3년 차 레지던트 의사, 밤에는 조폭들 진료하는 의사로 이중생활하는 김태현(주원)과 의식불명 재벌 상속녀 한여진(김태희)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어요. 태현은 출혈점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겐 아픈 여동생이 있습니다. 태현은 치료비로 인한 사채빛을 갚기 위해 밤마다 조직폭력배의 비밀 불법왕진을 다니죠. 이후그는 조폭들뿐만 아니라 무연고 환자와 성폭행당할 뻔한 연예인지망생, 그리고 억울한 노동자, 불법체류자 등을 치료하며 자신의 의술을 펼칩니다. 최근에는 한신그룹의 제 1상속자인 여진(김태희)이 전면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어요.
[이미치 출처 : SBS '용팔이' 공식 홈페이지]
얼핏 보면 <용팔이>는 이미 익숙한 의학드라마의 공식을 차용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밑바탕에는 현실을 빗댄 사회극의 정서를 깔고 있죠.. VIP 병동과 일반 병동 사이에 느껴지는 간극, 자본의 논리에 종속되어 있는 의료 행위 등의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휴머니스트 김태현(주원)이 이거 대자본과 맞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짠하고 한편으로는 공분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죠. 소시민적 히어로의 모습을 연기하는 주원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지지를 표하는 이유고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김태현과 한여진의 과도한 로맨스로 이야기가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자신을 겨눴던 부조리한 사회와 인물들에 복수를 하면서 스토리 초반의 긴장감을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아줌마의 캠퍼스 라이프. 금토의 강자 <두번째 스무살>
[이미치 출처 : tvN '두번째 스무살' 공식 홈페이지]
<두번째 스무살>은 청춘으로 돌아간 최지우의 고군분투가 돋보이는 드라마죠. 최지우의 안방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tvN 금토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15학번 새내기로 대학에 들어가며 인생을 리셋하게 된 38세 하노라(최지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첫화부터 남편 김우철(최원영)에게 이혼을 통보받고, 자신을 나쁜 첫사랑으로 기억하는 남자 차현석(이상윤)과 학생- 교수 사이로 재회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졌죠. 하노라가 본격적으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좌충우돌 캠퍼스 라이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원하는 과목을 넣고 도서관 책을 대여하고,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하기까지 뭐 하나 쉽게 되는 일이 없죠. 무엇보다 대학생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왕따로 전락하게 됩니다. 성추행 교수에게 돌직구 직언을 날렸다가 선배와 조교에게 질타를 당하며 ‘불편한’ 존재로 찍히기도 하고요.
[이미치 출처 : tvN '두번째 스무살' 공식 홈페이지]
하노라의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오늘날 청춘, 가족의 현실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겠죠. 낭만보다는 취업이 우선일 수 밖에 없는 청춘의 현실, 소통이 사라지고, 삐거덕거리는 가정생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과 뒤늦은 성장통 등 일상의 소소한 소재들이 스토리에 녹아있어요. 하노라의 모습이 묘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이며, 그녀의 또 다른 스무살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두번째 스무살>이라는 제목이 더욱 마음에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무살은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주체적 인간으로서 삶을 결정할 시기이죠. <두번째 스무살>은 코믹을 가장해 웃픈 현실을 슬며시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조용히 하노라의 고군분투를 응원하게 되고, 그녀가 새로운 꿈에 다가가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미세스캅>, <용팔이>, <두번째 스무살>의 공통점이 있어요.. 우리의 일상과 현실을 가만히 뒤돌아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평범한 주인공이 일상의 단조로움, 사회의 불편함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헤쳐나가는 모습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여러분들의 ‘현재’는 어떤가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분투기를 보면서 식었던 열정을 다시시 되살려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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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칼럼리스트이십니다. 음악 외에도 샤방샤방한 영화, 소설 등도 좋아하여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자주 쓰고 때로는 진지한 성향의 아이템을 논하기도 하세요. 음악 웹진 <웨이브>와 NAVER <오늘의 뮤직>, KT음악포털 <도시락>, 그 외 여러 잡지에 투고를 하시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시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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