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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Story/컬쳐&피자 Story

[음악 칼럼]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위한 애프터 파티! 고생했수다~♬

수험생을 위한 After Party, 고생했수다~

 

 

아이고, 수고 많으셨어요!! 우선 등 토닥이며 이 말부터 해주고 싶네요. 수능이라는 단어, 저야 작별한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절대 수험생만은 피하고 싶을 만큼 심장을 쪼그라들게 하는 인생 최대의 큰 벽이 아닐까 합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입시와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 정말 많은 걸 포기하고 살았죠. 피할 수 없는 경쟁에 순위를 매기며 살아왔고, 물론 이 모든 것이 끝은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끝났다는 해방감보다는 앞으로가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나 오늘 하루만은 화끈한 뒤풀이로 그동안 쌓였던 긴장감을 모두 날려버리는 게 어때요. 뭐 어쩌겠어요~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우린 앞으로 치를 전쟁을 위해서는 재충전이 필요하니까요. 그동안 최신곡 못 찾아들었을 한도 풀어줄 겸 오늘은 다양한 장르의 최신 트랜드 곡을 소개합니다. 이번만은 오로지 수험생만을 위한 스페셜한 애프터 파티랍니다. 

 

 

 

 

◎ 아이돌과 수험생 사이, 마치 '12시30분'의 시곗바늘같아

 

 

수험생이라고 음악을 멀리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음악의 좋은 점이 귀로 듣고 충분히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거죠. 아마 늦은 밤 수험생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데 음악이 한 몫 했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저도 음악으로 많은 힘을 얻었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나 이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는 오빠들에게 가까이 가기는 힘들었을 거에요. 마음은 함께하고 싶었지만, “오빠 내가 수능만 끝나면 달려갈게요.” 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을지 모릅니다. 

 

 


 비스트 ‘12시 30분’ 

 

 

짐승에서 감성돌로 변신한 비스트의 신곡 ‘12시30분’은 음악보다 가사가 먼저 들려오는 곡입니다. 벌써 데뷔 5주년을 맞이한다고 하는데요. 리더 용준형이 만든 곡으로 연인과 이별 후 그립고 안타까운 마음을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 시침과 분침으로 표현했다고 하네요. 뮤직비디오도 아주 감각적이고 애잔한 마음이 들도록 절제된 감성이 돋보입니다. 아무래도 첫 곡은 스산한 날씨마냥 칼칼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곡이 좋을 것 같아 선곡해봤는데요. 수험생 여러분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 당신을 응원합니다. 에픽하이의 'Rich'

 

 

래퍼보다는 요즘 ‘하루아빠’로 통하고 있는 타블로. 그가 속한 에픽하이가 드디어 확실한 재기에 성공한 듯 보입니다. 요즘 차트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에픽하이의 신보 음원을 보면 그간 그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제 마음도 뻥 뚫리는 것 같으니까요. 수험생들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힘들고 괴로웠던 시절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꿈에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있을 나를 생각하면서 희망을 아로새기는 거죠. 그러면서 끊임없는 자기 성찰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을 선곡해봤는데요. 마음이든 물질이든 부자가 되고 싶은 우리를 응원하는 곡입니다. 

 

 


 에픽하이 ‘Rich’ 

 

 

에픽하이의 'Rich'는 ‘태양’의 피처링이 보석처럼 빛나는 곡인데요. 감성적인 멜로디에 타블로와 미쓰라의 툭툭 던지는 랩, 태양의 감미로운 보컬 피처링. ‘Rich’는 한 번쯤 현재 위치에 서 있는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곡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꿈꾸는 것이 무엇이든 저는 그것을 응원하겠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서 보내드릴게요. 

 

 

 

 

◎ 도전과 실험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

 

 

요즘 세대들에게 서태지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세대의 서태지는 문화적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뮤지션이랍니다. 옛날 옛적에 ‘컴백홈’이라는 노래가 있었더랬는데, 그 노래를 듣고 집 나갔던 언니, 오빠들이 집으로 돌아갔을 정도로 태지 오빠 말 한마디면 껌뻑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서태지의 음악은 언제나 음악계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데요. 조금 보태 오십 줄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빛나는 그의 실험 정신은 높이 살 만 합니다

 



 서태지 ‘크리스말로윈 Christmalo.win’ 

 

 

새 앨범 [Quiet Night]에 수록된 ‘크리스말로윈 Christmalo.win’은 일렉’트로트’니카라는 소리까지 나왔을 만큼 처음에 들었을 때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곡인데요.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 중에서 요즘 가장 핫한 멜버른 바운스를 차용하고 있는 곡이랍니다. 일렉트로닉을 리얼 사운드화 시키는 것 역시 서태지가 이번 앨범에서 실현하고 싶은 부분이었는데요. 여기에 서태지 특유의 비유적인 가사들이 보태어져서 크리스마스 산타와 할로윈 괴물이라는 선과 악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뒤집어 버리는 거죠. 여러분의 앞에 펼쳐진 인생을 크리스마스로 만드느냐 할로윈으로 만드느냐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이 내 인생의 주인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곡을 보내드립니다.  

 

 

 

 

◎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 '가을방학'

 

 

‘방학’이라는 말은 언제나 들어도 설렙니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 '가을방학', 왠지 이벤에 꼭 이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수고한 여러분에게 건네는 저만의 선물이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수능 시험이 끝나면 마치 방학이라도 된 마냥 막 들뜨고 그러잖아요. 점수야 어떻든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살짝 선물하는 가을방학이라면 정말 스페셜하지 않을까요.

 

 


 가을방학 ‘지혜’ 

 

 

이 곡은 가을방학의 미니앨범 [종이우산]에 수록된 곡인데요. 가사와 곡 모두가 마음에 들어 요즘 자주 듣고 있는 곡이에요. 막 풀어져서 즐기지도 못하면서 지나고 나면 확 놓지도 못하는 못난 한국 여자아이, 자기가 떨어뜨린 안경을 자기가 밟아버리고 마는 그런 아이의 이미지를 그리면서 만들었다고 해요. 과하지 않게 뒤에서 감싸고 있는 현악과 보컬 계피의 덤덤한 노래가 아득한 기억 속의 학창시절을 떠오르게도 하고 그리운 옛 추억을 끄집어내기도 하는 그런 곡입니다. 어쩌면 나의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것 같이 들리기도 하고요. 힘들었던 지금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는 때가 옵니다. 지옥 같은 입시, 학창시절도 그날의 싸늘한 바람과 함께 과거가 되어버리죠. 지나고 보면 별일도 아닌 게 참 많습니다. 매일 매일 수고한 나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순간을 느끼면서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곡을 보내드립니다. 





◎ 가슴에 귀 기울이면 행복할 거예요. 에드 시런의 'One'

 

 

요즘 팝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에드 시런(Ed Sheeran)의 노래를 들으면 정말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이 곡은 멀리서 울려 퍼지는 소리까지 곡의 일부로 삼을 정도로 더욱 큰 울림의 효과를 내는 곡이거든요. 에드 시런의 이름이 낯선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 하자면요. 포크부터 시작해 힙합에 이르기까지 음악적으로 아주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그는 이제 갓 20대 초반의 ‘영가이’입니다. 19세에 내놓은 데뷔 앨범 [+]로 40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요. 브릿어워드 2개 부문 수상,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 후보, 2012년 최고의 작곡가에게 수여되는 '아이보 노벨로 상'까지 받은 실력파입니다. 내년에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에드시런(Ed Sheeran) ‘One’ 

 

 

오늘 소개할 곡은 에드 시런의 두 번째 앨범 [X]에 수록된 곡인데요.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에 에드시런의 노래에만 귀 기울이게 되는 곡입니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허무함과 후련함이 교차하고 있을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할 곡으로 딱 적격이지 않을까 싶어 선곡했습니다. 수능 시험지의 답안은 정해져 있지만, 여러분의 인생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그 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거죠. 가끔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누군가가 내 인생을 결정지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결국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진리입니다. 그저 여러분의 가슴이 허락하는 선택을 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수고했어요.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과 응원한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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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김정위
 
한 때 연극배우를 꿈꾸다가 음악지 기자가 되었고, 지금까지 음악계에 몸담으며 온/오프라인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음악 칼럼리스트입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한 만큼 이 일을 무척 재미있어하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기를 원하세요. 반짝반짝 미러볼과 디스코, 댄스파티를 생각하면 목이 뒤로 재껴질 만큼 좋다고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