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캐롤보다 더 좋은 겨울노래 모음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전 오늘 집에 트리 장식을 했답니다. 룰루랄라~ 한 번도 트리 장식을 한다거나 집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본 적은 없었는데, 어쩐지 올해는 그렇게라도 분위기를 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삶이 각박해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떤 날에 대해 무감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 다시 제 감성의 끈을 잡아보려고 했습니다. 트리 장식을 하고 겨울에 어울리는 멋진 음악을 듣고 보니 제법 연말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제 플레이리스트를 보았죠. 캐롤이 아니어도 캐롤보다 더 분위기를 ‘UP’ 시켜주는 멋진 겨울 노래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여러분과 제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2014년을 떠나보내며 혼자 듣기엔 아까운 겨울 노래를 소개합니다.
◎ 안녕~ 2014년의 해와 달아 'Good Bye Sun, Good Bye Moon'
‘감성변태’ 이미지로 예능과 음악을 오가며 뛰어난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 유희열이 새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요즘에는 ‘K팝스타 시즌4’에서 소신 있는 한 수를 잘 보여주고 있어 ‘역시 뮤지션’이라는 찬사도 받고 있는데요. 유희열은 오랫동안 토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하며 지난 2007년 [Thank You]라는 앨범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수록된 ‘뜨거운 안녕’이 그해 겨울내내 울려 퍼졌고, 이후부터 ‘뜨거운 안녕’은 겨울마다 단골로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됐죠. 7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Da Capo]에도 ‘뜨거운 안녕’의 뒤를 이을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바로 지금 소개해 드릴 ‘Goodbye sun, Goodbye moon’입니다.
토이 (with 이수현 of 악동뮤지션) ‘Goodbye sun, Goodbye moon’
이 곡은 악동뮤지션의 보컬 이수현이 보컬 피처링에 참여했는데요. ‘뜨거운 안녕’을 연상케 하는 80년대풍의 신시사이저 위주의 사운드에 이수현의 깨끗한 고음 보컬이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야말로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을 아주 순수하게 담고 있는 데다, 눈과도 잘 어울리는 곡 같아요. 이렇게 크리스마스, 눈, 또 겨울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하얀 눈으로 그간 쌓인 후회도 다 덮어줄 것만 같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여러분도 2014년 슬픔은 안녕~ 2015년의 기쁨과 인사하시기 바랍니다.
◎ 쓸데없는 손이 귀해지는 한 겨울의 따뜻한 '쓰담쓰담'
조사에 따르면 겨울, 연인들의 기념일 등에 이별하는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또 겨울처럼 사랑하기 좋은 계절은 없다고도 합니다. 뜨거운 여름에 찰싹 붙어있는 닭살커플은 꼴불견이지만 추운 겨울, 꼭 잡은 두 손을 점퍼 주머니에 찔러 넣은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니까요. 허전한 옆구리가 유난히 더 시린 이 겨울, 10cm의 ‘쓰담쓰담’은 솔로를 더욱 ‘염장질’을 하는 곡입니다. 게다가 곡의 제목인 ‘쓰담쓰담’이라는 표현은 언제 들어도 참 정감 어린 것 같아요. 강아지나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듯이 손으로 무언가를 살살 어루만지는 행동은 사실 애정이 없이는 와 닿지 않는 느낌이잖아요. 쓰다듬는다는 건 그 자체에 따뜻함과 포근함이 담겨있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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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쓰담쓰담’
“쓰잘데 없던 나의 손이 이런 용도일 줄이야 외로워 미칠 때마다 불러줘요”라는 가사가 좋아죽어서 오그라들게 하는 재치있고 사랑스러운 가사라 전 더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10cm는 데뷔 앨범부터 ‘홍대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듀오입니다. 매 앨범을 거듭할 때마다 그들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여 벌써 세 번째 앨범인데도 전혀 슬럼프 같은 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10cm는 연말에도 공연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요. 큰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10cm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무대, 기대되네요. 공연장에서 듣는 건 아니지만, 은은한 조명을 켜고 이 노래를 듣는다면 더욱 따뜻할 것 같습니다. 10cm의 음악 함께 들어볼까요
◎ 하얀 눈의 꽃이 우리의 거리를 물들여요 '雪の華’
얼마 전 첫눈이 오던 날, 라디오에서 무척이나 많이 흘러나왔던 곡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효신의 ‘눈의 꽃’. 그러나 이 곡을 아는 사람들은 원곡을 부른 나카시마 미카(MIKA NAKASHIMA)가 부른 곡도 함께 듣고 싶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박효신의 곡도 아주 멋지지만,나카시마 미카가 부른 ‘눈의 꽃'도 상당히 애절하거든요. 이 곡은 박효신 말고도 많은 가수가 불렀죠. 서영은, 박기영, 이수영 등 누가 부르는지에 따라 각각 느낌이 다른 곡입니다. 나카시마 미카는 영화배우이자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엔터테이너인데요. 우리에겐 ‘나나’라는 영화로 알려졌습니다. 깡마른 몸매에 카리스마 있는 외모로 시선을 끄는 배우이자 ‘눈의 꽃’말고도 상당히 많은 음반을 발표한 베테랑 가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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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 NAKASHIMA ‘눈의 꽃’
도입부에 오르골 소리는 하얀 눈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떠오르게 합니다. “흩날리며 내려온 눈의 꽃이 창밖에 계속 쌓이는 걸 모른 채 우리의 거리를 물들여요.”라는 노래 가사가 겨울의 낭만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주 들을 수 있는 박효신이 아닌 아직 방송에서 들을 수 없는 나카시마 미카의 곡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곧 눈물이라도 흘릴 거 같이 처연한 나카시마 미카의 겨울을 함께 만나시길 바랍니다.
◎ 바깥 날씨는 춥지만 음악이 있어 따뜻해요 'Let It Snow'
우리에게 캐롤로 잘 알려진 ‘Let It Snow’는 원래 제목이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로 1940년대에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곡입니다. 이 곡은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맨하탄 트랜스퍼(Manhattan Transfer) 등 많은 가수에 의해 불린 고전 중의 고전인데요. 성시경이 이 고전을 재해석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물론 오늘의 테마는 캐롤보다 더 분위기를 UP 시켜주는 곡이기는 하지만, 또 캐롤이 빠지면 뭔가 섭섭한 거 같아서 말이죠. 성시경은 이 곡을 화려한 빅밴드 스타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는데요. 여기에 스윗 소로우의 피처링이 진짜 30년대의 스윙 느낌을 제대로 내고 있습니다.
성시경 ‘Let It Snow (Feat. 스윗소로우)’
이 노래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 중에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벽난로의 훈훈한 느낌들. 캐롤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음을 나누며 기쁨에 젖어 있는 그런 모습이 떠오릅니다. 약간 우리와는 다른 정서이긴 하지만, 어차피 외국에서 시작된 기념일이다 보니 그런 모습들이 더 매치가 잘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Let It Snow’는 바깥 날씨와는 다른 집 안 공기의 따뜻함을 표현한 곡입니다. 우리 오늘만큼은 바깥세상의 냉기를 집으로 들이지 말고 음악과 함께 더없이 풍요롭고 벅차오르는 충만한 상태를 만끽하기 바랍니다. 그럼 성시경이 들려주는 과거의 음악으로 타임슬립 해볼까요.
◎ 마음만은 지중해에 'Quando Quando Quando'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겨울이면 늘 따뜻한 남쪽 나라를 그리워합니다. 그래서 음악도 그런 음악을 찾아 듣곤 하죠. ‘Quando Quando Quando’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산레모’라는 도시를 유명하게 만든 ‘산레모 가요제’에서 탄생한 곡으로 수많은 가수에 의해 불린 곡입니다. 제가 소개할 곡은 재즈가수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와 팝가수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가 함께 부른 버전입니다. 마이클 부블레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넬리 퍼타도의 섹시한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나른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죠.
Michael Buble & Nelly Furtado ‘Quando Quando Quando’
밖은 눈발이 날리는 매우 추운 날씨지만, 우리의 마음만은 지중해. 그 양질의 태양 아래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상상만으로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좀 추우면 어떻습니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행복하죠. 그리고 여러분의 연말 기분을 UP 시켜줄 음악이 있으니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올해도 내년도 여러분의 가슴이 사막에 내리쬐는 태양처럼 활활 타오르기를 지중해의 바다처럼 푸르게 빛나기를 바라봅니다. 해피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특별한 연말파티를 위한 도미노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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