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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Story/컬쳐&피자 Story

[음악칼럼] 추석이 지나면 다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을 위한 노래듣기'!

추석특집, 직장인을 위한 음악추천!

누구에겐 휴가지만, 누구에겐 지옥이 될 수도 있는 명절. 언제 결혼하느냐는 부모님+친척들 잔소리 때문에 명절에 가족들 만나기 두렵다는 분들도 많으시죠? 1인 독거 가구가 점차 늘어나는 요즘 결혼 재촉당하는 싱글족. 기혼자들은 기혼자대로 애는 언제 낳느냐는 걱정 어린 잔소리에 딩크족들도 명절을 피하게 된다고 하네요. 전 부치고 음식 만드느라 하루 새에 팔자주름이 깊이 패어 버리는 며느리,그 앓는 소리 들어줘야 하는 남편의 마음도 편치는 않습니다그리하여!!! 추석 특집 프로그램 부럽지 않은 여러분을 위한 특급 선곡!이 음악이 가족들과 전 부치고 밤 까는데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골라봤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 달이 참 밝기도 하지. 두둥실 떠오른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들 하죠. 그동안 우린 저 달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소원을 빌었던가요. “나만 죽어라 괴롭히는 직장 상사, 제발 사표 쓰게 해주세요., “바람 펴서 다른 X에게 간 구남친, 똑같이 당하게 해주세요. 등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봅시다. 커다란 달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꼭 소원을 빌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들잖아요. 우리 바쁘게 사느라 하늘도 별도 달도 볼 새가 없었죠? 이 기회에 달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친척들 잔소리, 부모님 잔소리, 연휴 직전까지 야근시켰던 원수 같은 직장 상사를 저 달나라로 보내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내 스트레스도 함께요.

   

 

 

장기하와 얼굴들 ‘달이 차오른다, 가자’


장기하와 얼굴들
 ‘달이 차오른다, 가자’는 그런 여러분에게 커다란 위로가 될 겁니다. 장기하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들의 복고풍의 음악과 미미 시스터즈를 기용한 독특한 안무는 정말 파란을 일으켰었는데요. 해학과 페이소스가 담겨있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함께 팔을 휘두르다 보면 스트레스와 고단함은 달까지 날아가 버릴 겁니다. 시작은 언제나 즐겁게! 어쨌거나 명절은 좋은 거잖아요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들으니 이제 노동할 기운이 생기셨나요? 명절에 전 부치고 음식 만드는 것만 노동은 꼭 아닐 겁니다. 불편한 잔소리를 듣는 것도 일종의 감정 노동이 될 수 있죠. 앞서 말한 싱글족, 딩크족들에게 명절은 정말 피하고 싶은 날일 겁니다. 그러나 사회가 변해갈수록 우리의 사는 방식은 점차 심플하게 바뀔 것이고, 우리의 시선에서 부모님은 언제나 보수적일 겁니다. 이럴 때는 부딪히지 말고 피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죠. 바로 장범준의 신곡을 들으면서 말이죠.

  



장범준 '어려운 여자'


버스커 버스커의 보컬 장범준
이 그만의 마음을 담은 솔로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버스커 버스커의 음악이 늘 계절을 담고 있듯 장범준의 앨범 역시 시작하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듣다 보면 그동안 나를 억누르고 있던 것들이 오히려 다시 나를 행복하게 감싸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한결 좋아지기까지 합니다. 장범준은 결혼 후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런 행복이 뮤직비디오에 그대로 녹아있습니다인생에 정답이 없듯 남들처럼 똑같이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것이 꼭 답은 아닐 겁니다. 자기 나름의 행복을 찾으면 되는 거죠. 자신의 인생을 확고히, 알차게 쌓아간다면 아마 어른들의 잔소리에도 허허~하고 웃을 수 있는 대범함도 함께 생기게 될 겁니다

 

 

 

명절이 되면 각종 채널에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는데요. 극장가에서도 추석 대박을 노린 블록버스터급 영화, 또는 가족 영화도 줄을 잇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 갈수록 시끌벅적한 것보다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내고 싶어지는 건 비단 저 뿐은 아닐 거로 생각합니다. 요즘 은근하고 빠르게 음악과 영화팬을 사로잡고 있는 영화 비긴 어게인’의 삽입곡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원스’의 감독 존 카니의 작품입니다. 과거 ‘원스’도 처음에는 작은 전문상영관에서 시작했다가 입소문을 통해서 상영관을 늘려간 경우였죠. 이 영화 역시 입소문을 타면서 계속 행진 중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 ‘Lost Stars

 

‘원스’는 실제 뮤지션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비긴 어게인’은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해 뮤지션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노래를 아주 잘하는 건 아니지만, 키이라 나이틀리의 목소리는 음악과 딱 어울릴 만큼의 사랑스러움을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 마룬 파이브의 애덤 리바인이 출연하고 있죠. 오늘 보내드릴 곡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르는 버전인데요. 애덤 리바인의 버전도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긴한데, 전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르는 버전이 훨씬 좋더라고요. 추석 특집 영화 보면서 뒹굴 거리는 연휴도 좋지만, 이런 가슴을 울리는 음악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정화하는 것도 특별한 명절이 될 것 같아요. '비긴 어게인'에서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했던 곡 Lost Stars’를 들으며 여러분의 메마른 심장과 노동으로 지친 손과 발에 아로마 오일 테라피를 받는 것 같은 효과를 보게 되실 겁니다.

 

  

 

부모님 잔소리, 아내 잔소리에 시달린 우리 남자들에게 위로가 될 음악 하나 소개해 드리지 않는다면 너무 섭섭하겠죠. 오빠들을 불끈 힘 나게 할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소개하는 마음이 마냥 즐겁지는 않네요. 최근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아픈데요. () 고은비 양의 소원이 음원차트 1위였다는 소식이 SNS 등에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분들이 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선택한 곡을 그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곡해 봤습니다오빠들도 우리 레이디스 코드도 힘내라고요

  

  

 레이디스 코드 'I'm fine thank you'

 

사실 요즘 우리 모두 힘과 위로가 필요한 때잖아요. 점점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사실 믿을 곳은 가족뿐이라는 거 아마 느끼실 겁니다.그런 의미에서 명절이라는 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듣기 싫은 소리도 사실은 모두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하는 거라는 것도 다 알고 있잖아요, 우리~ 옛것이 모두 구식이고 지루하고 꽉 막힌 것만은 아닐 겁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들과 함께 음식도 만들면서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남편들은 바쁘다고 해주지 못했던 집안일도 도와줄 수 있잖아요. 결혼하지 않는 것, 아이를 낳지 않는 것, 이참에 가족들과 함께 100분 토론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조건 맞다 아니다 흑백 논리에서 벗어나 가족이기에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과 이해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 추석을 통해 다음 설날에 여러분이 당당하게 가족을 대면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Creator. 김정위

한 때 연극배우를 꿈꾸다가 음악지 기자가 되었고, 지금까지 음악계에 몸담으며 온/오프라인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음악 칼럼리시트입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한 만큼 이 일을 무척 재미있어하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기를 원하세요. 반짝반짝 미러볼과 디스코, 댄스파티를 생각하면 목이 뒤로 재껴질 만큼 좋다고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