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피겨음악 모아보기
한국은 지금 새록새록 솟아나는 봄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봄은 생명을 상징하죠. 인간은 살아 있는 한 강한 열정을 기반으로 수많은 도전을 하게 되는데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죠! 지금 러시아의 휴양 도시 소치는 열정과 불가능에의 도전 정신으로 후끈 달아올라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요즘 본방 사수하느라 밤잠 설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아무리 잠이 쏟아져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수들을 보고 있자면, 눈꺼풀에 다시 힘이 ‘팍’ 들어가게 된다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축제!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사는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 선수겠죠. 그간 김연아 선수는 완벽한 무대로 늘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더불어 그녀가 연기했던 배경음악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오늘은 김연아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녀의 아름다운 스케이팅 연기와 음악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끊임없는 리플레이도 지겹지 않은 연아퀸의 클린 연기 감상하시면서 오늘밤 응원의 불을 지펴 보기로 해요. 얍얍 ♡
얼마 전 흥행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 ‘Let It Go’와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팅 모습을 절묘하게 편집한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모두 실제로 그 음악을 배경으로 연기한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영상이었죠. 화제의 영상은 ‘Let it go'를 음악배경으로 넣고 김연아가 프리 스케이팅을 하는 영상을 접목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 모습이 더 놀라웠던 건 겨울왕국의 여주인공 ‘엘사’와 김연아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는 데 있었습니다. 원래의 영상은 그녀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에 맞춰 프리 스케이팅을 하는 장면이었죠.
조지 거쉰(George Gershwin)은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들며 남다른 음악을 선보인 미국의 작곡가로 우리에겐 ‘Rhapsody In Blue’와 ‘An American in Paris’, 오페라 ‘Porgy and Bess’ 등으로 잘 알려져 있죠. ‘Piano Concerto In F Major - 1. Allegro’를 통해 보여주었던 연기의 주제는 ‘김연아의 성장 과정’입니다. 수줍은 소녀였던 그녀가 세계를 주름잡는 거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죠. 초반에는 서정적인 몸짓으로 시작하다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그녀의 과감한 연기가 돋보입니다. 김연아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연기 중의 하나죠. 그럼 그녀의 연기와 음악을 감상해 보실까요.
김연아는 클래식 음악 말고도 다양한 시도를 했었죠. 워낙 연기력이 좋은 ‘연아 신’이기에 당시 본드걸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본드걸로 활약했을 때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었죠. 얼마 전 김연아가 직접 당시의 심정을 전하는 셀프 중계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마지막 장면을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해요. 보통 피겨 음악이 클래식이나 뮤지컬, 오페라 곡 등 웅장하고 점잖은 음악 일색이었는데, 제임스 본드라는 발상 자체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 였습니다. '제임스 본드 메들리'는 김연아의 역대 쇼트 가운데 가장 강렬했고, 역대 피겨 여자 싱글 쇼트 가운데 최고로 꼽기에도 손색이 없답니다.
본드걸의 대를 잇는 남장여자도 그녀의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는 멋진 연기였습니다. 2013년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갈라쇼에서 김연아는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All Of Me’를 배경음악으로 연기해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죠. 캐나다에서 한 공연이니만큼 캐나다를 대표하는 재즈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곡을 선택했다는 것이 그녀의 대답이었습니다. 이 곡은 마이클 부블레의 앨범 [Crazy Love]에 수록된 곡으로 빙 크로스비(Bing Crosby),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등 수많은 재즈 싱어들의 입을 통해 불린 재즈 스탠더드 명곡이죠. 그 밖에도 김연아는 비욘세(Beyonce)나 노다웃 (No Doubt) 등의 음악을 배경으로 파격 변신을 한 적이 많았는데요. 연아의 변신은 무죄!! 김연아의 팔색조 변신이 돋보이는 영상을 보시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 볼까요.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에서 보여줬던 김연아의 ‘레미제라블’은 뮤지컬과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빙판에서 재현한 감동의 서사시였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서정미와 웅장함을 그녀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죠. 이 연기는 한국에서 웅장한 쇼로 다시 재연되기도 했는데요. 자, 이쯤에서 직접 보고 가실까요?
갈라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Imagine’ 또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Imagine’은 비틀즈(The Beatles)의 존 레논 (John Lennon)이 발표했던 곡으로 이날은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버전으로 연기했지요. ‘Imagine’이라는 곡 자체가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김연아는 이 연기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너풀거리는 하얀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한 마리의 비둘기 같았는데요. 김연아의 피겨 연기를 보면 더블 악셀이든 트리플 악셀이든 피겨 용어를 몰라도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감동 그 자체죠.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 그녀의 연기는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진정한 예술은 그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도 감동을 주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예술은 모두에게 공평한 법! 그럼 김연아가 온몸으로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직접 눈과 귀로 감상하실까요.
김연아 선수의 수많은 경기 중 단연 손꼽히는 무대로 '죽음의 무도'를 빼놓을 수 없죠. '죽음의 무도'는 생상스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자 그의 생의 세 번째 교향곡으로, 악마의 교향곡이라 불릴 정도로 기괴함이 느껴지는 곡인데요. 당시 유럽은 흑사병과 프랑스&영국간의 백년전쟁 참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있었죠. 생상스는 앙리 카자리스의 시에 바탕을 두고 이 곡을 만들었는데, 후에 작곡가 리스트에 의해 피아노 곡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해요. 경기에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구성으로 편곡한 버전을 3분 정도로 압축하여 사용했지만, 원곡은 7분여에 이르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장대한 곡으로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품이랍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은 의상을 입고 악마에 홀린듯한 연기와 완벽한 기술력을 구사했던 김연아의 연기는 진짜 악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 주었는데요.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에 이어 마지막에 날카롭고 유혹적인 시선을 던지는 그녀는 정말 한 마리의 ‘블랙스완’이었죠. 이 연기를 본 우리는 더 이상 김연아를 ‘피겨 요정’이라고만 부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사랑스러운 요정의 반열을 넘어 ‘여제’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자,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내는 김연아의 블랙스완을 보며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 볼까요.
피겨스케이팅에서 어떤 작품을 준비할 때, 꼭 한 대회만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아니에요. 같은 작품을 여러 경기에서 연기하기도 하는데 같은 기술이지만, 다른 무대에서 또 얼마나 완벽하게 구사했느냐가 관건이죠. 앞서 자그레브에서 김연아는 압도적 우승을 거둔 바 있는데요. 이번 경기에서 김연아는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Adios Nonino’를 선택했어요.
그녀의 마지막 출전이니만큼, 정말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는 20일 자정부터 펼쳐지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뮤지컬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의 삽입곡 ‘리틀 나이트 뮤직(Little Night Music)’으로 무대를 꾸미게 됩니다. 첼로의 굵은 음색으로 시작하는 선율에 맞춰 2분 50초 동안 이어지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여배우의 애잔한 삶과 사랑을 연기할 예정이랍니다. 마치 자신의 17년 피겨 인생을 연기하듯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혹시라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
21일에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집니다. ‘Send in the Clowns’가 17년 피겨의 삶을 보여준다면 ‘Adios Nonino’는 팬들에게 진정한 안녕을 고하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Adios Nonino’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가 아버지를 여읜 뒤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명곡인데요. 김연아는 4분 10초 동안 헤어지는 아픔과 그리움을 담은 연기를 펼칠 예정이에요.
이제 더는 그녀의 환상적인 피겨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아픈데요. 그래도 17년이란 긴 세월을 우리와 함께 해주었으니 그 또한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만 한 활발한 활동을 보진 못해도 언젠가 어느 무대에서 그녀를 다시 볼 날이 오리라 믿으며 마지막으로 자그레브에서 보여주었던 완벽 연기 영상 보시며 전 이만 Adios!!! 하려 합니다. 참! 대한민국 선수들, 끝까지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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