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름 드라마 라인업/ 여왕의 교실 첫방송/ 6월 12일 여왕의 교실 첫방송/ 여왕의 교실 원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황금의 제국 / 불의 여신 정의
'여왕의 교실' 첫방송! 어서 와, 이런 선생님은 처음이지?
HOUSE CULTURE DAY는 가족, 친구들과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 음악, 책 등 다양한 문화 아이템들을 즐길 수 있도록 도미노피자 이웃분들께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성욱님께서 매달 그달에 주목해야 할 문화 정보를 들려줄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새봄맞이 드라마를 추천했던 일이 엊그제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계절이 바뀌었네요. 아직 초여름임에도 덥다, 덥다 라며 연신 날씨 탓을 하게 되는 요즘 이예요. 자칫 무기력해지기 쉬운 시기, 만사가 귀찮고 널브러지기 십상이죠. 이럴 땐 나만의 방법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셀프 힐링’이 필요하답니다. 여행도 좋고 나들이도 좋지만 무더위엔 그저 방콕이 최고의 힐링이기도 하죠. *^^* 때마침 여름을 맞아 새로운 드라마 소식이 속속들이 들려오는데요. 올여름, 여러분을 찾아올 드라마들을 미리 훑어보면서 여름 나기 준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2013 여름 시즌,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이야기들이 즐비하니 후끈후끈 열대야도 팍팍!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하게, 때론 부드럽고 달콤하게, 가슴속 깊이 싸하게 우리의 여름을 책임져줄 드라마 라인업!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데요. 그럼 먼저 여왕, 고현정이 교실로 돌아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기로 합니다. 개봉박두!
고현정이라는 이름 만으로 기대감이 업 되는 작품이죠. ‘여왕의 교실’은 2005년 일본 니혼TV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절대 카리스마 마여진 선생과 이에 맞서 싸우는 산들 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을 통해 진정한 가르침과 배움,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 되묻는 드라마이죠.
<이미지 출처 : MBC 드라마>
여선생 마여진역을 맡은 고현정의 모습에서 선덕여왕의 악녀 ‘미실’이 오버랩 되는데요. 그녀 스스로도 ‘마여진’ 선생을 교육계의 ‘미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네요. 고현정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혹함과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뽐내냅니다. ‘1등만이 특혜를 누리는 세상의 차별은 당연하다'고 선언하는 그녀는 한눈에 보아도 기존의 학원물에서 보아왔던 자비로운 선생님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보이네요.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해야 할 선생님이 왜 아이들을 이간질하고 분열시킬까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벼랑 끝으로 아기 사자를 내모는 어미 사자의 양육방식이 그녀의 교육 방침이기 때문이에요.
고현정의 카리스마만큼이나 ‘아역돌’의 연기도 기대가 되는데요. 천진하고 명랑한 성격의 반장 심하나 역에는 ‘늑대소년’에서 보이시한 매력이 보이는 순자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김향기가 낙점되었고, ‘돈의 화신’에서 여주인공 복재인의 역을 맡아 뚱보소녀로 열연을 펼쳤던 서신애 양은 따돌림을 당하는 어두운 성격의 은보미 역으로 연기 변신을 하네요. ‘아저씨’의 꼬마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웃사람’에서는 1인 2역의 연기를 선보이고, 영화 ‘바비’에서 당당하게 주연을 꿰찬 김새론 양도 등장한답니다. 고현정과 아이들의 연기 격돌 또한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에요.
지난 주 쾌조의 출발을 보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한층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법정 로맨스 판타지라는 생소한 장르를 실감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에 담아내고 있는데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년 박수하(이종석)와 실리를 따지는 속물 변호사 장혜성(이보영)의 조합이 눈에 띄는 드라마에요.
이보영과 이종석의 커플, 이들의 행보가 주요 관전 포인트인데요. 단순히 연상녀*연하남 로맨스를 이끄는 일반적인 이야기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지난 주에는 돈과 배경이 없으면 진실도 거짓이라 말해야 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비애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앞으로 비밀스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더욱 궁금해지는 작품이에요.
한편 7월 방송예정인 새 월화극 <황금의 제국>은 손현주와 고수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2012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추적자’의 영광을 만들었던 인물들이 대거 함께하는데요. 1990년대 초부터 한국 경제 격동의 20년을 배경으로 굴지의 그룹 제왕자리를 두고 펼치는 세 남녀의 욕망을 그린 작품이에요.
고비드, 고수에게는 3년 반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데요. 명석한 두뇌, 강인한 열정, 유쾌한 웃음 등 사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돈이 없어 치욕과 모멸을 견뎌야 하는 남자를 연기할 예정이에요. 제왕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야망의 사나이로 풍파를 겪으며 얼음 같은 차가운 승부사로 변해가는 인물이죠. ‘추적자’에서 강한 부성애를 가진 아버지를 보여줬던 손현주씨는 이미지를 확 바꿔 돌아옵니다. 성진그룹 부회장의 큰아들로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룹의 주인을 꿈꾸는 야심찬 인물로 그려진다고 하네요.
7월 방영 예정인 ‘불의 여신 정이’는 이색적인 소재가 돋보이네요.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백파선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릴 예정이라고 해요. 또한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떠나 보내야 했던 풍우의 왕세자 광해의 삶을 재조명합니다.
배우 문근영은 예술혼을 불태우는 도공 유정 역을 맡게 되었네요. 2008년 '바람의 화원' 이후 약 5년 만에 사극 나들이인데요. 비운의 군왕이라 불리는 광해 역은 배우 엄친아의 대명사 이상윤이 맡았습니다. 이외에도 정보석, 이종원, 변희봉, 성지루, 장광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중견 배우진이 조연으로 참여한다고 하네요.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올 여름 드라마 라인업은 독특한 소재와 착안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가득하네요. 냉혹한 현실을 가르치는 독한 선생님, 사람의 마음을 읽는 소년, 한국 경제의 격동기와 조선시대 여도공. 이야기 조각만으로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충분하네요. 드라마의 매력은 굳이 외출을 하거나 미리 계획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집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즐길 수 있다는 거겠죠. 때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그만큼 우리 삶에 가까이 맞닿아 있기도 하고요. 결국 우리는 저마다 각자만의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이니 말이에요. ^^ 자,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텐데요. 무더위에 지친 저녁,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와 함께 여러분만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만들어갈 New Story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보기로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칼럼리스트이십니다. 음악 외에도 샤방샤방한 영화, 소설 등도 좋아하여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자주 쓰고 때로는 진지한 성향의 아이템을 논하기도 하세요. 음악 웹진 <웨이브>와 NAVER <오늘의 뮤직>, KT음악포털 <도시락>, 그 외 여러 잡지에 투고를 하시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시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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