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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영화 베스트 4종세트
HOUSE CULTURE DAY는 가족, 친구들과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 음악, 책 등 다양한 문화 아이템들을 즐길 수 있도록 도미노피자 이웃분들께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성욱님께서 매달 그달에 주목해야 할 문화 정보를 들려줄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사람들을 챙겨야 할 시기가 왔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했던 부모님께,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낯부끄러워 건네지 못했던 ‘사랑해요’ 한마디도 덧붙이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막상 선물을 고르자니 어떤 선물이 어울릴까 고민이 되죠. 같이 여행을 떠나자니 준비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고요. 편지를 쓰자니 첫 줄부터 말문이 막히네요. 자~ 여기 쉽고, 간단하면서도 효과 만점인 방법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가까운 극장으로 다같이 가족 나들이를 떠나는 거에요. ‘영화’만큼 효과적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소재가 또 없거든요. 영화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맛있는 음식을 곁들이며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그간 서운했던 마음들도 사르르르~! 참, 주말영화는 먼저 예매하지 않으면 매진세례를 맞을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거 아시죠? “주말에 어디 안 가요?” 뾰로통한 가족들에게 쨘! 미리 준비한 영화티켓을 내미는 거예요. 이 참에 제대로 점수를 따 두면 한 달은 편안할 겁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아이언맨3>는 히어로의 성장통을 보여주는 영화인데요. ‘슈트가 토니 스타크를 만드는가? 토니 스타크가 슈트를 만드는가?’ 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영웅의 모습을 다루고 있죠.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슈트가 없으면 보통사람과 다를 바 없는 토니 스타크가 어떻게 진정한 ‘영웅’이 되어가는지 궁금하네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사뭇 진지해진 분위기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아이언맨의 익살스러움은 여전합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적 앞에서도 시종일관 농담과 우스갯소리를 하고... 건들건들거리는 재벌의 모습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허세를 떠는 모습도 그대로이죠. 첨단영화기법이 도입된 클라이막스의 액션 씬은 가히 기대해봐도 좋은데요. 토니 스타크가 필요로 할 때면 어디서든 날아와 제 기능을 하는 새 슈트는 누구라도 탐낼만한 핫 아이템이에요. 한동안 아이언맨 슈트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칭얼거림에 시달릴 지도 모르겠어요. ^^;;
“밥 먹자”라는 엄마의 평범한 한마디에도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가족이 있습니다. 엄마의 치마폭이 그리워서였을까요? 출가한 지 한참 지난 자식들은 다시 모여들기 시작하네요. 데뷔부터 쓴맛만 본 불혹의 영화감독 인모(박해일)와 두 번의 이혼에 이어 세 번의 결혼식을 앞둔 막내 미연(공효진)이 집으로 되돌아온 사연은 무엇일까요? 이미 ‘총체적 난국’에 처한 맏형 한모(윤제문)도 엄마 집에 빈대 붙은 지 오래인데요. 여기에 한 술 더 떠 예의라고 찾아볼 수 없는 중학생 딸 민경(진지희)까지~! 가족의 평화는 먼 나라 이웃 나라 얘기일 수밖에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모이면 다투기만 하는 식구들이지만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는 존재들인데요. 모든 것을 품어주는 엄마의 존재는 늘 싸우면서도 함께 마주보고 밥을 먹게 하는 힘이죠. 밥상을 마주보고 의리로 똘똘 뭉친 가족들은 제식대로 끈끈한 정을 나누며 서로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가족들…
이 바람 잘 날 없는 콩가루 집안이 어떻게 뭉쳐 콩고물이 되고 사랑으로 엉겨 쫄깃쫄깃한 인절미가 되어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을 감수하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님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세대 공감! 코끝이 찡~한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거예요. (우리 모두 엄마한테 잘 하자고요. ^^)
방송횟수 1,650여 회, 출연자 3만 명, 관람객 수 1천만 명! 최장수 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33년 역사입니다. ‘전국노래자랑’에는 경계가 없어요. 구성진 트로트 한가락을 뽑으시는 어르신들도 있고, 마이클 잭슨 춤을 추는 삼촌도 있고, 2EN1의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도 있지요. 나이도,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른 각양각색의 세대들이 한 무대에 모여 즐겁게 저마다의 인생을 노래하는데요. 이 유쾌한 TV프로그램이 영화화 되었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봉남(김인권)은 낮에는 아내 미애(류현경)의 미용실에서 미용 보조로 일하며 미용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고,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뛰고 있어요. 그런 봉남에게 포기 할 수 없는 꿈이 있으니, 바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은 희망입니다. 가슴속에 꿈을 키우던 봉남은 결국 아내 몰래 ‘전국노래자랑’ 예선전에 참가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저마다 노래를 해야 하는 ‘이유’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오 영감(오현경)의 손녀 보리는 이별을 앞둔 할아버지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산딸기 엑기스 회사 직원 현자(이초희)는 짝사랑하는 동료 동수(유연석)를 위해 무대에 서죠.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 정겹고 푸근하게 느껴질 겁니다. 억지웃음과 억지눈물은 이제 그만! 살면서 겪은 수많은 희로애락의 시간들... 영화를 벗삼아 아빠 엄마의 지난 여정을 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
미쳐 개봉작을 예매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간혹 송중기 주연의 <늑대소년>과 헷갈려 하는 분들도 있던데요. 전혀 다른 영화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 워즈>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최근작, <늑대아이>.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평범한 여대생인 하나. 그녀는 강의실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돼요. 얼마 뒤 둘은 사랑에 빠지고, 남자는 자신이 늑대인간임을 고백하죠. 동화 같은 사랑에 빠진 하나는 그와 함께 살면서 아이를 낳고, 화목한 가족을 이룹니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혼자 남은 하나의 ‘늑대아이 양육기’가 시작되는데요. 늑대남매를 버젓한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애쓰는 하나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엄마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의 기대와는 조금 다르게 각자의 길을 찾아 나가는 남매의 모습도 세상의 모든 자식들의 모습과 닮아있고요. 늑대인간의 가족들이라는 특이한 설정이긴 하지만, 동화 같은 이 이야기가 살갑게 다가오는 까닭은 어쩌면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행사가 많은 5월! 덩달아 영화도 풍년입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마음을 정하셨나요? 유쾌상쾌통쾌! 이른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영상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아이언맨3>가 제격이고요. 소소한 일상의 소재를 토대로 잔잔한 감동을 꽃피워볼 요량이라면 <전국노래자랑>이 어울립니다. <고령화가족>과 <늑대아이>는 가족의 의미와 부모의 고마움을 새삼 되새겨볼 수 있는 안성맞춤 가족영화이고요.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고집하기 보다는 함께 동행하는 식구에게 먼저 선택권을 넘기는 것이 좋겠네요. 사실 어떤 영화를 보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죠. 가족과 다같이 영화를 나눈다는 것,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 될테니까요.^^ 잠시 나를 내려놓고, 가족을 위해 의미 있는 ‘희생’을 실천하며 남은 5월을 보내시길 바랄게요. Happy May~!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칼럼리스트이십니다. 음악 외에도 샤방샤방한 영화, 소설 등도 좋아하여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자주 쓰고 때로는 진지한 성향의 아이템을 논하기도 하세요. 음악 웹진 <웨이브>와 NAVER <오늘의 뮤직>, KT음악포털 <도시락>, 그 외 여러 잡지에 투고를 하시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시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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