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연말, 국내 극장가는 재개봉 영화의 인기로 뜨겁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착하고 맑은 영화에 대한 기대. 그리고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 익숙한 스토리를 물꼬 삼아 추억에 잠기고 싶은 바람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꼭 봐야할 연말 영화 추천 리스트입니다. 재개봉 영화부터 집에 콕 박혀서 볼 수 있는 영화들까지 모두모두 준비해봤는데요. 여기에 따듯한 이불과 맛있는 도미노피자 한 판이면 완벽한 연말이라 전해라~♬ 





◎ 연말 영화 추천 1) 아프니까 사랑이다 – 이터널선샤인


 



지난 달 5일 재개봉한 영화 <이터녈선샤인>은 11년이 지난 영화지만 세련된 영상미와 연출력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보다 3배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고 하니, 대표적 ‘역주행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이터널선샤인>은 서로 뜨겁게 사랑했던 조엘(짐 캐리)과 클레멘타인(케이트윈슬렛)이 이별한 뒤, 그 아픔을 이기지 못해 기억 지우기 회사를 고용해 서로의 존재를 머릿속에서 지운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으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는지를 깨닫게 되는데요. 그녀에게 빠져 눈을 떼지 못했던 그 순간, 꽁꽁 언 호수 위에 누워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순간 등 행복했던 기억과 그때의 감각이 새 순 돋듯 살아나기 시작하죠. 사랑을 깨닫기 위해서는 성장통도 필요한 법, <이터널선샤인>은 그런 우리에게 괜찮다며 위로를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최근 영화 매체에서는 영화 <이터널선샤인>으로 재결합한 커플이 많았다는 평론까지 발행했다고 하니, 솔로분들이 환영할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_<






◎ 연말 영화 추천 2) 소년 소녀의 투명한 로맨스 – 렛미인


 



<렛미인>은 왕따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판타스틱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야기의 중심엔 왕따를 당하는 12살 소년 오스칼이 있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불안정한 소년시절을 보내고 있는 친한 친구 하나 없이 내성적이고 나약한 소년에게 어느 날 옆집에 이엘리라는 소녀가 이사 오면서 변화가 생겨나지요. ‘12살쯤’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온통 미스터리 투성이인 소녀는 외로운 오스칼에게 선뜻 친구가 되자고 제안합니다. 자신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외양과 성격의 소녀를 통해 오스칼은 성장기의 설레는 사랑을 깨닫게 되고 겁쟁이에서 벗어날 것을 결심하게 돼요!





하지만, 이엘리가 사람의 피를 먹어야 생명을 유지하는 뱀파이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극적인 동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공존하는 소년소녀의 우아하면서도 차가운 로맨스가 시종일관 마음을 잡아끌죠. 제목인 ‘렛 미 인(let me in)'은 말 그대로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뜻으로 허락을 받아야 인간의 영역에 갈 수 있는 이엘리의 안타까운 외침입니다. 소년과 소녀의 관계에서 오는 순수한 감정이 돋보이는 영화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을 결심해야 할 연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 연말 영화 추천 3) Love~Love~Love~ - 러브 액츄얼리





영화를 안 본 사람이라도 럽~럽~럽 하는 노래와 스케치북 고백 장면은 누구나 알고 있다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입니다. 여러 커플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엮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시종일관 신나고 즐거운 기운이 넘치는 영화지요.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지만 각각의 러브 스토리를 넘어서 등장인물들이 전부 서로 얽혀있어 더욱 재밌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빌 나이, 휴그랜트, 콜린퍼스, 리암 니슨, 키이라 나이틀리 등 여전히 쟁쟁한 배우들의 10년 전 모습도 묘미지만 겨울 풍경과 캐롤, 첫사랑부터 가족애까지 ‘사랑’을 둘러싼 풋풋하고도 끈끈한 이야기들은 왜 10년이 지난 지금도 연말 대표 영화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러브 액츄얼리>는 기-승-전-사랑의 교본같은 영화로 알려져 있는데요! 새로 부임한 미혼의 영국 총리(휴그랜트)와 달동네 출신 여비서 나탈리(마틴 매 커친), 연인을 동생에게 뺏기고 휴양지에서 소설을 쓰는 제이미(콜린퍼스)와 이방인 가정부 오렐리아(루치아모니즈) 커플은 '달콤함'의 전형을, 짝사랑하던 회사 동료에게 결국 사랑을 털어놓지만 아픈 오빠 때문에 포기하는 디자이너 사라(로라 리니), 남편 해리(앨런릭맨)의 주머니에서 목걸이를 발견하고 기뻐하지만 정작 다른 여자를 위한 선물이었음을 알게 되는 주부 캐런(엠마 톰슨), 친한 친구의 신부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을 사랑하는 마크(앤드루 링컨) 등 세 커플은 사랑이 가진 '슬픔'의 단면을 보여주는 등 사랑의 여러 가지 속성에 관해 이야기한 영화입니다.


연말이면 늘 재개봉하는 영화로 불릴 만큼 연말 영화 추천하면 러브액츄얼리가 먼저 떠오르니, 많은 분들이 보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번 연말, 러브액츄얼리로 낭만적인 연말을 완성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연말 영화 추천 4) 식물인간의 이성을 향한 숭고한 사랑 – 그녀에게





다음달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녀에게>는 코마 상태에 빠진 알리샤와 리디아, 그녀들의 곁을 지키는 두 남자 베니그노와 마르코의 서로 다른 사랑과 딜레마를 그린 멜로영화입니다. 식물인간이 된 발레리나 알리샤를 담당하고 있는 남자 간호사 베니그노에게는 평소 흠모하던 알리샤를 돌볼 수 있게 된 것이 생애 최고로 기쁜 일이죠. 여자 투우사 리디아를 취재하러 갔다가 사랑에 빠졌던 저널리스트 마르코 또한 소에 받혀 식물인간이 된 리디아 때문에 병원에 오게 되는데요. 같은 사정을 가진 베니그노와마르코는 서로 우정을 나누지만, 여자친구의 엇갈리는 운명에 따라 두 남자의 운명도 서로 엇갈리게 됩니다.






<그녀에게> 속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 중에 하나입니다. 내용과 형식 면에서 기존 영화의 틀을 깨는 영화면서도, 멜로드라마의 보편적 정서와 섬세한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거장의 작품입니다.





◎ 연말 영화 추천 5) 세상의 모든 가족들에게 바치는 영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이례 없이 다양성 영화 흥행을 몰고 온 고레에다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상처를 가진 이들이 서로 상처를 마주하고 인정하면서 진짜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은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가 15년 전 가족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홀로 남겨진 이복동생 스즈를 만나면서 시작된 네 자매의 새로운 일상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모든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일상의 순간을 잘 잡아내는 감독답게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영상이 돋보이는데요. 바닷마을의 풍경, 벚나무가 만든 벚꽃 터널에서 벚꽃 그림자를 얼굴에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 불꽃놀이 장면 등 보고만 있어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영상이 많아 연말에 제격인 영화랍니다.



오늘은 연말에 더욱 살가운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따스한 영화를 골라 추천했습니다. 최근에 재개봉을 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이니 만큼 연휴맞이 영화관 산책에도, 연말 감성에 젖어들기에도 딱인 영화들이지요! 건조한 날씨만큼이나 마음 이곳저곳도 푸석푸석해지기 쉬운 때, 영화와 함께 무뎌진 일상에 따스함을 더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말처럼 쉽지 않지만,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행복한 일상을 계획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2016년 되시길 바라요 :)



Creator. 최성욱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칼럼리스트이십니다. 음악 외에도 샤방샤방한 영화, 소설 등도 좋아하여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자주 쓰고 때로는 진지한 성향의 아이템을 논하기도 하세요. 음악 웹진 <웨이브>와 NAVER <오늘의 뮤직>, KT음악포털 <도시락>, 그 외 여러 잡지에 투고를 하시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시는 중이랍니다.

 

Posted by 크리지기 크리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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